
전편에 이어서...
식사를 하는데, 자상하게 생기신 오카미상(료칸의 여주인)이 오셔서 "쇼로부네"(精霊舟)가 8시 반경에 호텔 앞에 오니까 꼭 구경해 달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마침, 저희도 식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을 때라 로비에서 잠시 기다고 있었답니다.
후키야의 로비엔 큰 화덕이 있어요. 겨울엔 참 분위기 있겠다... 생각하며 겨울에 한번 더 와야지~ 다짐했답니다. 고구마 구워먹으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도 빼놓지 않구요 ^^;;
귀청이 째질 것 같은 폭죽소리, 종소리를 울리며 "쇼로부네"(精霊舟) 가 도착했습니다.
고인의 가족들이 처음으로 맞는 8월 15일에, 가문의 마크가 새겨진 등을 배에 실어 고인의 영혼을 떠내보내는 의식을 쇼로나가시(精霊流し)라고 하는데, 쇼로부네에 실어 그 의식을 행합니다.
일본 다른 지역에서도 쇼로나가시 의 풍습은 볼 수 있지만, 수많은 폭죽을 터트리는 행위는 나가사키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저도 일본에 온지 만 5년이 되어가지만, 처음으로 실물을 봤답니다.
"이제 편안한 곳으로 가세요~"
상상이상의 굉음이 너무 시끄러워서 귀가 아팠는데, 아이는 너무 좋아하더군요.
쇼로부네 쪽으로 달려가려는 걸 계속 막느라 힘들었어요 ㅡ,.ㅡ
쇼로부네가 돌아간 후, 호텔에서 준비해준 맥주와 음료를 마시고 방으로 돌아가서,
또 한번 온천욕을 즐기고 ^^;;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6시
두 왕자님은 곤히 잠드시고, 전 살짝 일어나서 운젠 산책에 나섰습니다.
호텔 바로 앞에는 절도 있고, 신사도 있고, 이렇게 산책하는 중간에 "손가락탕" 도 있고,
참~~ 규슈는 온천 인심 하나 좋은 것 같아요 ^^
가고시마에도 무료 족탕이 가는 곳마다 있더니...
처음엔 단순히 산책 기분에 나섰던 거였어요. 그러다가 왠지 달려보고 싶었어요. 오랜만에...
그래서 달렸지요. 어제 돌았던 지옥 온천 순례 코스를 달리다 보니,
어제는 보이지 않았던 야다케(矢岳)로 가는 코스가 보이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그 길로 들어섰어요. 그리고 길 따라 올라갔습니다 ^^;;
정말 예상한 건 아닌데, 정상(971m)까지 밟고 이제 내려가야겠다 하는데, 꺄약~~!!
뱀을 보았어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게 뱀이고,
두번째로 싫어하는 것도 뱀이고,
세번째로 싫어하는 것도 뱀이어요 ㅡ,.ㅡ
우씨~!! 화산 지역에는 뱀이 안산다고 하신 분 누구세요?!!
어쨌든, 야다케에서 보이는 운젠 온천은 이런 모습이에요.
운젠에서 숙박하시는 분들에겐 아침 산행 코스로 야다케를 추천해 드립니다.
단, 저 처럼 겁없이 혼자 가지 마시고, 일행하고 같이 움직여 주세요 ^^;;
방에 돌아왔더니, 걱정할 줄 알았던 두 왕자님,
사이좋게 TV 시청 하고 계시던걸요? ㅎㅎ
오랜만에 천연온천이 펑펑 흘러나오는 료칸에서 사치스런 이틀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제게있어 여행이 무엇이냐고 물으시면,
저는 "산소" 라고 할래요~
그리고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다 다짐하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도 말해 볼래요 ^^
여러분의 코멘트
아! 정말 가보고싶은 나가사키네요!
죠.. 배 띄우는 행사..이야기로만 들었는데.. 이런 것이군요!!
어머~ 그 유명하신 초보찍사님!!
이렇게 찾아와 주시고, 코멘트까지 남겨주셔서 정말 영광입니다 ^^
운젠에서 제가 본 "쇼로나가시"에 비하면 나가사키 시내에서 열리는 것은 10배 이상 화려하고 크다네요.
내년 8월 15일엔 나가사키에 계셔야 합니다 ^^ 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