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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의 내용

지진 속으로

2016.12.25

  • 투고자 : 벤쟈민
  • 국적 : South Korea
  • 연령 : 30대
  • 성별 :남성

황금같은 2박3일 휴가를 받아 직장동료와 훌쩍 떠난 쿠마모토.
건축안전관리업무를 하고 있는 우리들의 여행테마는 "지진 속으로..."

먼저 찾아 나선 곳은 쿠마모토의 심장, 쿠마모토성.

고건축물, 아니 복원건축물이라 최신 건축구조기술을 적용할 수 없었기에
성벽은 힘없이 내려 앉아 있었다.
성벽 옆 쪽으로 붕괴된 돌덩이들에 번호를 매겨 놓았다.
그걸 또 나중에 번호대로 복원하려는 일본인들.
이것이 바로 "일본인의 장인정신이다" 라고 언젠가 하신 장인어른의 말씀이 생각난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쿠마모토 시내의 철근콘크리트조 맨션.

아... 털썩 주저 앉은 건물을 보니 마음이 숙연해진다.
피해 상황으로써, 1층 필로티 부분은 무너져내렸지만,
그 이상의 붕괴는 진행되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
철근의 인장력이 힘을 발휘한 결과이다.
어쨋든 피해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그 옛날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우리의 위대한 선조들에 의해 보급로가 끊긴 일본군은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타고 있던 말을 죽여 먹기 시작했다.
전후, 그 때 맛 보았던 말고기가 너무 맛있었던 일본군은 다시 마육을 먹기 시작한다.
그렇게 말고기는 쿠마모토의 명물이 되었다.
나도 먹어 보았다.
질기다.
하지만, 나마비루와 함께라면 맛있다.
끝.

다음날 낮에 방문한, 아소의 다이칸보.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아소분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 한없이 작은 나를 발견할 겨를도 없이,
350엔짜리 아이스크림은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둘째날 묶었던 아소프라자호텔.

료칸식 호텔이라 제법 서비스가 좋다.
노천탕에 몸을 담그면,
마을의 황금들판이 눈앞에 펼쳐지는 운치좋은 온천을 보유하고 있다.
3년 만에 맛본 카이세키요리도 합격점.
어쨋든 밤새 일본 맥주를 음미한후,
다음날 아침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집에와서 몸을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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