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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의 내용

규슈의 맛

2017.01.17

  • 투고자 : 유림
  • 국적 : South Korea
  • 연령 : 40대
  • 성별 :남성

일본열도를 구성하고 있는 4대섬(위에서부터 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그리고 규슈)중에 가장 남쪽에 위치하며 우리나라와 가장 가깝게 인접하여 있어 오래전부터 역사적, 지리적으로 깊은 연을 맺어온 규슈(九州), 일본 개혁개방의 관문이기도 했던 이 지방은 본섬과는 달리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지역의 전통음식보다는 이러한 지리적 환경에 영향을 받은 탓에 다양한 음식문화들이 일찌감치 자리매김하였다. 즉, 외국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음식의 조리에도 외국의 기술을 접목시켜 그들만의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내었고, 결국 그 음식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우뚝설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음식을 만든이의 노력과 지역민들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리라.

우리나라에서도 대중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돈가스는 영국의 커틀릿을 기본으로 만들어 낸 일본요리이고, 중국의 초마면을 기본으로 나가사키짬뽕을 만들어 냈으며, 일본카레 역시 인도에서 유입된 요리를 그들만의 식문화에 맞게 재조명하여 만들어낸 요리이다. 더군다나 이 카레를 화덕에 구워낸 야키카레(焼きカレ)는 기타규슈를 대표하는 최고의 요리로 손꼽힌다.

또한 일본음식 하면 떠 오르는 가장 첫번째 음식인 라멘(ラーメン), 그 중에서도 도쿄라멘(東京ラーメン/쇼유(간장)라멘으로 일본라멘의 원형이다), 삿포로라멘(札幌ラーメン/미소(된장)라멘을 기본베이스로 한다)과 더불어 일본 3대라멘으로 손꼽히는 하카다라멘(博多ラーメン)은 규슈라멘의 역사이고 일본라멘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가(佐賀)의 맛]
규슈의 북단에 위치해 있으며, 동으로는 후쿠오카현과, 서로는 나가사키현과, 남으로는 구마모토현과 각각 접해 있다. 현의 북쪽에는 임진왜란 당시 전초기지역할을 담당했던 모모야마문화의 발상지인 가라쓰(唐津)시가 위치해 있고, 현의 남쪽에는 일본의 3대 차(茶)생산시이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레시노와 다케오가 유명하며, 400년의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는 히젠요시다야키(히젠요시다도자기)의 산지이기도 하다. 동북단에 있는 요시노라리유적은 일본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야오이문화의 유적들을 기초로 촌락을 형성해 둔 역사유적지이다. 이렇게 다양한 역사문화와 생활문화가 공존하며 양립하고 있는 사가현의 특성에 걸맞게 규슈내에서 가장 다채로운 음식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겐카이이카(玄海イカ-현해오징어)>
일본에서 포획하는 오징어 중 가장 상급으로 취급되며 그 몸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 이곳 현해탄에서 잡아 올린 겐카이이카(玄海イカ-현해오징어)이다. 주요 산지는 가라쓰시의 요부코(呼子)이며 요부코에서 잡아 올린 오징어와 타지역에서 잡아들인 오징어는 모양과 색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 요부코오징어라고도 불리는 겐카이이카는 색이 투명하고 살이 얇아서 회로 먹기에 적합하다. (두툼한 우리나라 오징어와는 사뭇 다르다).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맛때문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겨먹는 요리이다. 대부분 몸통부분을 회로 먹고, 나머지 머리와 다리부분은 튀기거가 구워서 요리로 제공된다.
또한 일본에는 우리나라에서처럼 초고추장이 없다. 회를 먹을 때에도 초고주장이 아닌 간장에 곁들여 먹는것이 일본식 회를 즐기는 방법이다. 회전용 간장에 생와사비를 적당량 섞은 후, 겐카이이카사시미를 한점 듬뿍 찍어 입안에 넣으면, 부드러운 몸통의 식감이 그대로 전해지며 순식간에 사르르 사라진다. 일본에서, 그것도 이곳 사가현에서만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겐카이이카사시미의 맛은 경험해 본 사람들만이 그 맛의 깊이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회로 즐겨도 좋지만, 특유의 부드러움탓에 숯불구이로 구워 먹어도 쫄깃한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어 다양하게 즐기기에 좋다.
※ 만보(萬坊/0955-82-4888/http://www.manbou.co.jp/)가 요부코 이카요리로 가장 유명하다.
자체적으로 어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문과 동시에 가두리양식장에서 오징어를 잡아 올려 요리해 낸다. 특히,이카사시미를 비롯한 이카슈마이, 이카만쥬 등의 다양한 오징어 요리를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카와타로(河太郞/0955-82-3208/http://www.kawatarou.com/)도 겐카이이카요리 전문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레시노(嬉野)의 온센도후(温泉湯豆腐-온천두부)와 다케오(武雄)의 수제 햄버거>
녹차와 온천의 마을 우레시노, 특히 우레시노의 온천은 일본의 3대 미인온천중에 하나로써, 천질이 매끈하고 부드러워 많은 여성들이 즐겨 찾은 온천지이다. 또한, 우레시노 산 등성이를 따라 발달한 광활한 녹차밭에서 수확하는 우레시노녹차는 전국에서도 상품에 속하는 고가의 녹차가 생산되고 있고, 인근한 히젠요시다에서는 400여년의 전통을 이어 오고 있는 히젠요시다야키(肥前吉田焼-히젠요시다 도자기)의 산지이기도 하다. 온천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고 이곳에서는 우레시노와 다케오의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우레시노를 대표하는 음식으로는 사가규(佐賀牛)를 이용한 요리와 우레시노의 온천수에 끓여 내는 온센도후(温泉豆腐)이다. 사가규는 우레시노뿐만이 아니라 사가 전역에서 여러가지 요리로 맛볼 수 있지만, 온천두부요리는 이곳 우레시노가 가장 많이 그리고 널리 알려져 있는 대표음식이기 때문에 우레시노에 가면 반드시 온천두부요리를 맛보도록 하자. 식용가능한 온천수를 이용해서 두부를 끓여내기도 하고, 온천의 열기를 이용해 두부를 쪄 내기도 하여 다양한 형태의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처음에 약간은 톡 쏘는듯한 맛이 혀끝으로 전해지기는 하지만, 이는 순간이고 이내 그 특유의 부드러운 맛이 입안 전체를 휘감으며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간다. 온천두부는 그대로 먹어도 좋고, 밥에 곁들여 함께 먹어도 좋다.

그리고, 또하나의 명작, 다케오의 수제햄버거. 수제햄버거의 가장 큰 장점은, 여느 프랜차이즈햄버거에 비해 고기패티가 두툼하고 맛있단 것. 고기의 두께가 거의 빵의 두께에 버금갈 정도이고, 직접 만들어 낸 특제소스와 잘 어울려 환상의 맛을 선보인다. 다케오버거의 재료는 아주 간단하다. 신선한 다케오산 와카쿠스포크(若楠ポーク/멧돼지고기)로 만든 두툼한 패티, 지역에서 생산해 내는 양배추와 토마토, 그리고 잘 구워낸 빵!!

어찌 보면 햄버거의 가장 기본적인 재료들만 모여서 만들어진 버거이지만, 재료 각각이 갖는 신선함과 품질좋은 고기를 사용한 탓에 기본의 맛을 넘어 프랜차이즈버거와의 비교를 불허하는 멋진 맛을 선사해 준다. 고기는 12/15~3/15일간에 포획한 다케오의 멧돼지고기를 이용하는데, 일반 돼지고기보다 훨씩 풍푸한 쫄깃함과 육즙이 담겨 있어 다케오버거의 맛을 한 층 더 높여 준다. 가격또한 착하다, 보통의 햄버거 1개가 550엔~!! 각종 토핑을 더하게 되면 조금씩 올라가게 되지만, 이정도 가격이면 착한 편이다. 다케오 버거는, 브랜드를 먹는 것이 아니고, 다케오를 먹는 것이다. 다케오의 진정한 맛이 이 햄버거 하나에 모두 담겨 있다.

※ 우레시노온천두부는 우레시노의 요코초(よこ長/0954-42-0563), 다이쇼야(大正屋/0954-42-1170), 와라쿠엔료칸(和樂園/0954-43-3181), 와타야벳소(和多屋別莊/0954-42-0210)등이 유명하다.
우레시노온천협회 : http://www.spa-u.net/shopping.html?cate=3

※ 다케오버거는 다케오온천가(溫泉街)의 다케오버거어워즈(080-3958-3411),
http://diary.mizuyashiki.com/2012/11/1121tkb/
다케오 센추리호텔내(0954-22-2200)에서 판매한다.
http://www.mirokuresort.com/

<색다른 돈코쓰라멘을 맛보다, 라라라 라~멘((ららららーめん)>

규슈하면 돈코쓰라멘(돼지뼈육수를 베이스로 한 라멘)의 본고장이다. 이 돈코쓰육수는 규슈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라멘의 육수의 기본베이스로 사용된다. 그 만큼, 규슈라멘에서 돈코쓰육수를 빼고는 논할 수 없다.
이곳 사가에서 지역맛집으로 자리잡은 라라라 라~멘은 역시 돈코쓰육수를 베이스로 한다. 그런데 하카다의 돈코쓰와는 사뭇 다르다. 그만큼 짙은 향이 베어있지 않다. 돈코쓰를 가까이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특유의 향때문인데, 이곳 라멘육수에서는 그런 향을 없다. 또한 면도 좀 가는 편이다. 두툼한 자슈한장이 올려져 있고 생파와 김이 고명으로 올려져 있다. 라멘과 함께 곁을여 먹는 교자(餃子)또한 여느집과 좀 다른 맛을 선보인다. 일단 크기가 좀 큰 편이고, 안에 고기가 가득 들어 있다. 그래서 육즙이 잘 베어있고, 라멘과 궁합이 아주 좋다

[나가사키(長寄)의 맛]
막부시대(幕府時代)부터 일본내에서 유일하게 타국가와의 해외무역을 공식적으로 시행하던 국제무역도시로서 일본개방과 개혁의 상징이다. 쇄국정책이 한창이던 막부시대에는 해외와의 교류에 신중한 입장이었던 반면, 이곳 나가사키에서는 조선뿐만이 아니라 중국, 네덜란드 등과의 무역이 성행하면서 일찍마치 서구와 해외문물이 물밀듯 밀려들어왔고, 그러한 시대적환경에 힘입어 이곳만의 독특한 음식문화가 자리잡게 되었다.

<나가사키짬뽕(長崎ちゃんぽん)의 발상지>
중국의 초마면(炒碼麵 - 해물 또는 고기와 다양한 야채를 기름에 볶은 후 닭이나 돼지뼈로 만든 육수(肉水)를 넣어 끓이고 삶은 국수를 넣어 먹는 중국전통음식)이 나가사키항을 통해 전해오면서 일본식짬뽕으로 거듭난 나가사키 향토요리이다. 19세기말 나가사키에서 영업을 하던 중국식당 시카이로(四海樓)에서 처음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나가사키로 유학을 온 가난한 중국인유학생들의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창업자 천핑순(陳平順)이 돼지뼈와 닭뼈를 푹 고은 육수에 숙주와 해물, 고기 등의 재료를 가득 넣고 대접했던 것이 유래가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짬뽕이라는 이름은 푸첸성 출신 학생들이 푸젠 사투리 인삿말인 ‘챵호(식사하셨습니까?)’와 연관되어 있다. 여기서 짬뽕(ちゃんぽん)이라는 단어가 생겨났고, 원래 "나가사키짬뽕=짬뽕"처럼 같은 뜻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추가루와 매운양념을 기본베이스로 한 "짬뽕"으로 불리며 원어인 나가사키짬뽕과 별개의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의 짬뽕과 가장 큰 차이점은 육수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우리의 짬뽕은 해산물과 오징어, 그래고 제철 야채를 가득 넣고 고추가루와 고추기름으로 매운맛을 한껏 내어 자극적인 음식으로 대표되지만, 나가사키짬뽕은 돼지뼈와 닭뼈로 기본육수를 우려내고 그렇게 우려낸 육수에 숙주등의 싱싱한 야채를 곁들여 볶아내어 푸짐하게 만들어 낸다. 아삭하게 씹히는 숙주의 식감이 나가사키짬뽕의 대명사일 만큼, 숙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라면이나 중화면은, 완수(탄산칼륨 약90%)로 소맥분을 반죽하지만, 짬뽕면은 당잿물(탄산나트륨 약90%)로 반죽한 나가사키 특유의 제품으로, 푸첸성지방의 식생활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면과 기본적으로 끓여낸 육수에 면과 야채를 넣고 한번 더 한소끔 끓인 후 손님에게 제공되는, 한 팬에서 요리가 한번에 이뤄져 식재료의 맛이 고스란이 육수에 녹아 있어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탓에 육수는 우리의 짬뽕과는 달리 얼큰하지 않지만, 깊고 부드러우며 끝맛이 고소하다. 유학생들의 주린배를 채우기 위해 만들어 내었던 창업자의 마음과 정성이 고스란이 음식에 담겨있어서일까, 이 가게에서 유래된 나가사키짬뽕과 사라우동 하나의 메뉴로 나가사키에서 가장 큰 식당을 운영하게 되었고, 지금도 나가사키에 가면,,5층건물의 위풍당당한 시카이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나가사키짬뽕의 원조 시카이로우(四海樓/095-822-1296) http://www.shikairou.com/index.htm
※ 신중화거리의 중화요리전문점 카이라쿠엔(会楽園/095-822-4261/http://www.kairakuen.tv)
※ 신중화거리의 중화요리 전문점 쿄카엔(京華園/095-821-1507/http://www.kyokaen.co.jp)

<나가사키 카스테라(長崎カステーラ)>
나가사키짬뽕과 더불어 나가사키 주요 음식명물의 양대 산맥인 카스테라, 16세기 포르투칼로부터 전해진 음식에서 유래되었고, 이때 부터 이곳 나가사키에서 나가사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카스테라를 만들어 내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당시에슨 스페인의 옛 왕국인 "카스티야(Castilla)로부터 들어온 빵"이라는 뜻으로 전해졌지만, 이때부터 이 이름을 본따 지금의 카스테라가 만들어 지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 격동의 개화기에도 함께 했던 이 카스테라는 나가사키를 대표하는 명과로 자리매김하면서 특유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최초에 만들어 진 카스테라는, 소맥분과 설탕, 달걀 3가지종류만을 사용해서 만들었고 사용되는 재료의 양은 모두 동량이었었다. 잘 배합된 재료를 원형의 통에 넣고 상하에 불을 대어 골고루 잘 구워내는 것이 요령있었으나, 이후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재료에 각종 향신료, 또는 꿀이 사용되었고, 빵을 구워내는 방식도 오븐이 등장하면서 지금의 카스테라형태와 맛을 갖추게 되었다. 나가사키카스테라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부드러움과 적당한 달콤함이다. 게다가 촉촉함까지 항시 유지하고 있어 세박자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 환상의 맛을 선사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나가사키의 카스테라는 단순히 음식의 제조기술로 탄생한 것이 아닌, 일본의 오랜 역사가 담겨 있는 전통의 음식이라 할 수 있겠다.
※ 카스테라 전문점 후쿠사야(福砂屋.1624년 창업/095-821-2938), http://www.castella.co.jp/
※ 카스테라 전문점 쇼오켄(松翁軒.1681년 창업/095-822-0410), http://www.shooken.com/
※ 카스테라 전문점 분메이도(文明堂.1900년 창업/095-824-0002), http://www.bunmeido.ne.jp/

[구마모토(能本)의 맛]
세계 최대규모의 칼데라화산인 아소산(阿蘇山)이 있고, 일본최대의 온천마을 베스트5에 손꼽히는 구로가와(黑川)온천마을로 유명하며, 일본의 3대명성(名城)으로 손꼽히는 가토기요마사((加藤 淸正)에 의해 축성된 구마모토성(能本城)으로 유명한 규슈의 정 중앙 구마모토(能本). 옛부터 아리아케 해(有明海), 야쓰시로 해(八代海), 동중국해와 접하고 있어서 전국에서 손꼽히는 유수의 농업 지역이며, 차새우 따위의 양식업이 왕성하게 성업중이다. 구마모토의 맛은 "풍부함"이라는 단어로 대변할 수 있을 듯 하다. 청정해역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이 좋은 식재료이고, 넓은 초원에서 여유롭게 방목되는 가축또한 소중하고 귀한 식재료로 사용 된다. 이렇게 풍부하고 광활한 자연의 이로움을 가득 담고 있는 구마모토의 음식에는 신선함이 그대로 묻어 난다.

<구마모토의 대표요리, 바사시(馬刺し)>
좋은 식재료는 어떤 첨가물 없이도 그 특유의 맛을 한껏 뽐낼 수 있다. 이렇게 음식재료의 원형을 그대로 음미해 볼 수 있는 것의 대표격이 바로 사시미(刺身-생선회)이다. 그렇다면 생선만 회로 즐길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양질의 우육이나 마육도 좋은 사시미재료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바사시(말고기회)를 즐길 수 있으나, 일본에서는 이곳 구마모토가 말고기회의 대표음식이다. 육질이 우육과는 다르게 부드럽기 때문에,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듯 한 맛을 선보인다. 바사시를 먹는 방법은 생강과 파를 곁을이는 것, 이렇게 하면 말고기 특유의 향을 억제할 수 있고, 좀 더 부드럽게 말고기회를 즐길 수 있다.
※ 바사시는 특정한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구마모토시내에 있는 대부분의 아자카야에서 바사시를 판매한다. 비싼돈을 준다고 화려하고 맛있는 바사시를 즐길 수 있는것도 아니고, 적당한 가격을 지불한다고 해서 맛이 적당한 것도 아니다. 나는 후자의 선택를 권한다.!!

<아소산(阿蘇山)의 말고기 고로케(馬ロッケ)>
아소산 자락을 중심으로 자연방목하고 있는 말은 구마모토 전역에서 말고기회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의 음식으로 지역민을 비롯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말고기를 재료로 한 말고기고로케는 아소의 향토지역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진 말고기를 으깬 감자와 야채를 섞어 잘 반죽하고 튀김가루를 입혀 기름에 튀겨내는데, 으깬감자와 잘 조합이 되어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을 전해 준다. 아소고원 미야지(宮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말고기고로케는 구마모토에서 꼭 맛보아야 할 향토음식중에 하나이다.

※ 구마모토에서 오이타행 규슈횡단특급(또는 완만열차)를 타고 아소고원의 미야지(宮地)역에 내려 10분정도 가면 아소신사가 있고 이 신사를 따라 난 작은 골목길에 아소토리미야(阿蘇とり宮)라는 곳에서만 판매한다.(0967-22-0357)

<구마모토라멘(能本ラーメン)>
규슈를 대표하는 돈코쓰라멘, 그 중에서도 구마모토라멘은 독특한 감칠맛과 쫄깃쫄깃한 굵은 면발이 특징이다. 또한 다른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구은 마늘을 토핑으로 올려 사용하고 있는데 이 맛이 한국인의 입만에 잘 맞아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라멘이기도 하다. 돈코쓰특유의 향이 구운마늘의 토핑에 희석되어 거의 느낄수가 없으며, 느끼함도 확연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의 일본라멘집에서는 간 마늘을 사용하지만, 구마모토지역에서는 구운마늘을 사용하여,짙은 마늘향 대신 진한 육수와 조화를 이룬 고소함을 선사해 준다. 면 위에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다시마채와 파채, 김, 그리고 얇고 커다란 차슈가 함께 고명으로 올라 간다.
※ 60년전통의 구마모토라멘 전문점 고쿠테이(黑亭/096-352-1648)
※ 61년전통의 구마모토라멘 전문점 코다이코(こだいこ/096-352-2058)

<카라시렌콘(からし蓮根-매운연근)과 이키나리 단고(いきなり団子)>
구마모토에서 유래된 음식중에는 카라시렌콘과 이키나리단고도 한 몫 한다. 에도시대, 허약한 구마모토성의 병사들을 위해 고안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 카라시렌콘, 연근의 구멍에 매운 겨자를 섞은 된장을 넣고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것으로 부족한 양기와 영양분을 보충해 주기 위해 만들어진 향토음식이다. 이 음식은 거의 모든 음식점에서 밑반찬으로 제공될 만큼 구마모토에서는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음식이고 향토음식이다.

이키나리단고(いきなり団子)는 팥과 고구마를 주 속재료로 해서 얇게 펴낸 경단피에 담아 찜통에서 쪄낸 음식으로 세가지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구마모토 사투리로 "즉시"를 "이키나리(いきなり)"라고 하는데, 이 경단에 "이키나리단고"라고 이름붙여진 이유는, "갑자기 찾아온 손님에게 즉시 만들어 대접할 수 있는 경단"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 구마모토를 대표하는 정원 스이젠지(水前寺)입구에서 이키나리경단을 만들어낸 장인이 직접 판매하고 있고, 다수의 집이 같은 재료로 조금씩 다른 맛의 경단을 선보이고 있다.

[가고시마(鹿兒島)의 맛]
세계 제2차대전당시 시가지의 90%이상이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으나, 전후 새로운 도시계획을 수립하여 현재에 이르는 관광·상공업도시로 부흥하였다. 이후 중국과 남태평양의 여러 섬들과 가깝다는 지리적 조건으로 일찍부터 무역이 발달하였으며, 중국과 유럽 문화 유입의 문호가 되었다. 근세에 들어와서는 19세기 유럽의 새로운 기계문명을 받아들임으로써 일본 공업 근대화의 발상지가 되었다. 나가사키가 문호개방의 중추역할을 담당했다면, 가고시마는 이렇게 개방된 문호가 실절적으로 일본내에서 기계화시대의 도래를 촉진시킨 지역이라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가고시마는 아래로는 이브스키를 비롯해서 좌측에는 구마모토와 같이 야쓰시로 해(八代海)에 접해 있고, 우측으로는 일본에서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사쿠라지마(櫻島)가 위치해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친화적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발달한 문화적 기반위에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가고시마만의 독특한 향토음식이 발달하였다. 주요 요리와 특산품을 꼽는다면, 가고시마현에서만 사육하는 흑돼지로 만든 구로부타돈까스(黑豚カツ), 가고시마고구마를 사용하여 빚어낸 일본 최고의 야키소주인 구로기리시마(黒霧島), 진한 돈코쓰육수를 베이스로 한 가고시마특유의 맛과 향이 어우러진 가고시마라멘(鹿兒島ラーメン), 어육을 갈아 당근, 우엉 등을 섞어 기름에 튀겨낸 사쓰마아게(さつま揚げ), 가고시마식 된장인 사쓰마지루(さつま汁) 등이 있다.

<지금까지의 돈까스는 잊어라, 가고시마 구로부타 돈까스(鹿兒島黑豚カツ-흑돼지 돈까스)>
​가고시마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을 꼽으라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로부타 돈까스를 최고로 꼽지 않을까? 가고시마에는 흑우와 흑돈으로 조리된 음식이 현지인들 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잘 알려져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그만큼, 가고시마시 곳곳에서 흑우와 흑돈을 주 재료로 하는 음식점들이 성업중이다. 어느 곳이 원조라 할 것도 없이 대부분의 음식점들에서 이 재료를 기본으로 하는 자기들만의 독특한 요리방법을 통해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흑돈이나 흑우라 이름붙여진 이유는 고기의 색이 아닌 동물의 가죽이 검은색이라 붙여진 이름이며구로부타는 약 400년 전에 버크셔 원산의 검은 돼지가 가고시마로 수입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한다.

​구로부타돈까스가 유명한 이유는, 실제 일반돈육돈까스와 맛으로를 구분하기 힘들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말이다. 굳이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일반 돈육에 비해 육질이 좀 더 부드러우면서 단단함을 가지고 있는 것 정도? 그러나, 이런 미세한 맛의 차이로 일반돈육과 흑돈의 맛의 차리를 알아차리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대신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은, 바로 돈까스의 두께이다. 이 지방에서 구로부타돈까스의 홍보를 위해 특별히 두껍게 하자고 결의를 한 것인지 어떤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느집 할 것 없이 모든 구로부타돈까스취급점에서 상상이상의 돈까스두께를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가본 3집의 경우, 보통이 2cm를 넘고, 대부분이 3cm내외의 고기두께를 자랑한다. 그런데 더 특이한 것은, 이렇게 두꺼운 고기에 아주 바삭한 옷을 멋지게 입혀 튀겨낸다는 것이다. 센 기름에 빠르게 튀겨내어 속까지 금새 익어버리지만, 기름이 많이 베어있지 않다는 특징도 있다. 그래서 먹어 보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돈까스소스에는 집집마다의 특제소스를 선보이기 때문에 어느곳이 낫다 말할 수 없지만, 어는 한 곳 빠지는 맛이 없다는 것도 가고시마 구로부타돈까스의 자랑이 아닐까 싶다.

두툼한 흑돈돈까스 한점을 잘 숙성된 특제소스에 풍덩 담궈 한입 베어물고, 수북히 쌓인 샐러드에 유즈(유자)와 고마(깨)소스를 가득 뿌려 함께 섞어 입에 넣으면 그 궁합이 환상이다. 제목처럼, 지금까지의 돈까스는 잊어야 한다는 것.!! 아, 앞으로 어디서 이 돈까스를 먹을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어느 집에서 돈까스를 먹을 수 있을까? 살짝 고민에 빠지는 시간..!!

※ 구로부타 돈까스 전문점 마루이치(丸一/099-226-5351)
구로부타 돈까스 전문점 가쓰류(カツ寿/099-812-7127)
구로부타 돈까스 전문점 가와규(川久/099-255-5414)
구로부타 샤부샤부/돈까스 전문점 오오야마(大山/JR가고시마츄오역 내)

<돈코쓰육수를 베이스로 한 가고시마 특유의 라멘, 가고시마라멘(鹿兒島ラーメン)>
규슈의 음식에서 라멘을 빼 놓고는 이야기 할 것이 없다. 일본 전국을 통틀어서 돈코쓰라멘은 일본의 3대라멘으로 손꼽히기도 하려니와, 진하고 깊은 돼지뼈육수의 맛이 라멘의 풍미를 더해주기 때문에 규슈 전역에서는 이렇게 돈코쓰육수를 기본으로 하는 각 지방의 특색있는 독특한 라멘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가고시마라멘 역시 돈코쓰육수를 기본으로 하나, 하카다라멘이나 가고시마라멘보다 훨씬 더 진하고 깊은 육수가 특징이다. 그리고 토핑으로 얹는 차슈는 가고시마산 구로부타를 불에 굽거나 익혀서 큼지막하고 두툼하게 얹어 내기 때문에 타 지방의 그것과는 분명 차이가 난다. 가고시마라멘의 면은, 일반 면과 큰 차이는 없다. 보통의 라멘면을 사용하는데, 다른지역보다 익힘의 정도는 조금 더 하는 듯 하다. 참고로, 일본의 라멘집에서 직접 면을 뽑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제면소가 곳곳에 위치해 있기도 하려니와, 일일이 제면을 위해서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대비해서 만족도가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게마다 균일한 면을 사용하되, 우려내는 육수에서 확연한 차리를 보이기 때문에 한 제면소에서 동일한 면을 가져다가 사용한다고 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

※ 가루후 라멘(我流風/텐몬칸 내/099-227-7588), 고무라사키(こむらさきラーメン/099-222-5707), 자봉(ざぼんラーメン/JR가고시마츄오역내/099-255-9395), 톤토로(豚とろ/099-222-5857)

[후쿠오카(福岡)의 맛]

규슈의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이며, 내외국인들의 왕래가 가장 많고, 모든 문물의 창구역할을 하는 규슈를 대표하는 도시이다. 이런 이유로, 하카다(후쿠오카의 옛 지명)라 불리우던 시대부터 후쿠오카는 규슈의 관문이었다. 서일본 원양어업의 전초기지이자 군사적 요충지기도 해서, 해양의 전략적 중심지임과 동시에 활발한 무역항으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어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부산시와 자매결연을 채결했고, 한해 100만명에 가까운 양국국민이 하카다항을 통해 인적교류와 여행길에 오르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역사적 환경으로 말미암아 후쿠오카에는 이지방 특유의 음식문화보다는, 규슈 전역에서 이름나 있던 특색있는 음식들의 집합지로서의 역할에 더 큰 비중이 실리는 곳이었다.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음식으로는 하카다라멘을 가장 최고로 손꼽을 수 있으며 이 하카다라멘육수인 돈코쓰라멘의 발상지가 바로 구루메라멘이다. 이외에도, 기타규슈를 통해 들어온 서양문물의 영향으로 모지항 주변으로는 많은 서양식 건물과 음식문화가 자리잡았다.





<돈코쓰라멘의 발상지, 구루메라멘(久留米ラーメン)>

규슈라멘의 대명사, 돈코쓰라멘, 이 돈코쓰멘의 발상지라 알려져 있는 곳이 바로 후쿠오카현 남부의 구루메지역이다. 쇼와 28년(1953년)에 창업한 타이호라멘(大包ラーメン)에서 최초의 돈코쓰육수를 만들어 냈고, 이후 이곳 구루메를 시작으로 규슈전역에 돈코쓰육수를 베이스로 하는 라멘이 발달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돈코쓰라멘하면 하카다라멘을 원조로 생각하지만 하카다라멘 역시 이곳에서 시작한 돈코쓰육수를 베이스로 해서 만들어지 아류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하카다라멘의 육수와 구루메라멘의 육수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모두 돼지뼈를 우려낸 육수를 기본으로 하나 구루메라멘의 육수가 좀 더 연하게 우려나는 듯 하다.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줄곳 하카다라멘을 즐겨 먹다가 처음으로 구루메라멘을 접해 봤을때, 새로움을 가득한 맛의 깊이와 독특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카다라멘은 규슈의 라멘중 가장 진한 육수의 풍미를 자랑한다. 그만큼, 그 특유의 향이 진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있는 자들이 제법 있는 반면, 구루메라멘은 같은 돈코쓰라멘이지만, 향이 거의 없고, 부드럽기는 하카다라멘보다 더 한듯 했다. 면발은 일반적인 제면소의 면을 사용하는 듯 했으나, 보통의 다른 라멘집에서처럼 "후쓰우(普通-보통의 익힘)"로 주문을 하면, 식감이 매끄럽고 목넘김이 좋았다. 익힘의 정도가 가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여타의 라멘과는 분명 차이나는 부분이기는 하다.

후쿠오카에서 열차로 30분거리에 있는 구루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색다른 라멘의 세계를 접해 보기를 권한다.
※ 구루메 라멘전문점 타이호본점(大包/0942-33-9881 /http://taiho.net/)

돈코쓰육수를 베이스로 하는 하카다라멘들, 가장 대중적이며 프랜차이즈에 성공한 라멘은 잇푸도(一風堂), 이치란(一蘭)이며, 잇코샤, 나가하마 등도 지명도 있는 라멘집이다. 기본적인 돈코쓰육수를 사용하지만 만들어내는 과정이나 토핑등의 영향으로 맛이 전부 다르다

※ 이치란라멘 홈페이지 : http://www.ichiran.co.jp/index_hp.html
※ 잇푸도라멘 홈페이지 : http://www.ippudo.com/index.html
※ 잇코샤라멘 홈페이지 : http://www.ikkousha.com/

<기타규슈 모지코의 명물, 야키카레(門司港焼きカレ)>
나가사키와 더불어 규슈개항의 상징, 기타규슈 모지코는 일찌감치 받아들인 서양문물의 영향으로 도시 곳곳이 일본과는 사뭇 다른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준다. 아울러, 음식문화도 함께 전해진터라, 지금으로 말하면 퓨전음식이 유명한 요리의 주를 이루고 있다. 모지코의 대명사는 바로 야키카레이다. 잘 달궈진 밥 위에 카레를 얹고 그 위에 모짜렐라치즈를 듬뿍 뿌린 후 화덕에 구워낸 것으로, 발생연유에 대해서는 불명확하다 우연한 조리과정에서 발견되 조리법이라고 한다. 모지코에서만 20여곳이 넘는 곳이 야키카레요리로 성업중이며, 이곳 뿐만이 아니라 일본 전역, 그리고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이 야키카레의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아마도 웰빙의 트렌드때문이려니.!

야키카레의 풍미는 뭐니뭐니해도 구워진 치즈와 카레의 조화, 그리고 그 안에 속살을 숨기고 있는 반숙된 달걀의 3박자이다. 이 세가지 식재료가 우아하고 풍부한 환상의 조합을 이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고소하고 달큰하며 부드러운 카레의 맛을 선보여 준다. 야키카레 한 릇과 하우스생맥주 한잔은, 더할나위 없는 좋은 파트너이다. 모지코에서만 즐길 수 있는, 눈과 입이 즐거운 향연이 아닐 수 없다.

※ 모지코 야키카레전문점 모지코지 비어공방(門司港地ビール工房/093-321-6885)
※ 모지코 야키카레전문점 카레혼포(咖喱本舖/093-321-8377)

<히타의 야키소바(日田焼きそば)>

일본 곳곳에서 성업중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많은 곳에서 다양한 맛과 이름으로 일본음식의 대표메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야키소바(焼きそば), 야끼소바는 태평양전쟁 이후에 먹거리가 귀한 때, 시장에서 소바의 양을 늘리기 위해 야채와 함께 볶아 낸 것이 그 유래라고 한다. 정확히 어디에서 이 야끼소바가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히타가 그 원조라고 전하는 이들도 있어 그냥 참고만 한다. 뭐니뭐니 해도 야키소바가 가장 성업인 곳은 바로 이 히타가 아닐까 싶다. 조용한 온천마을 히타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오는 관광객들마다 반드시 먹고 간다는 히타의 음식, 야키소바, 풍부한 숙주와 잘 다져진 고기, 이외의 여러가지 야채들과 소바를 철판위 센 불에서 강하게 볶아내는 것이 야키소바맛을 좌우하는 듯 하다. 불 위에서 볶아내어 나온 소바는 삶은면과 분명 차이가 있다. 한입 가득 담으면, 입속에 철판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그래서 첫 젓가락을 들고 헛기침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아삭한 숙주와 양배추는 잘 볶아진 소바와 궁합이 좋다. 여기에 약간의 고추기름과 후추가루를 더하면 좀더 매콤하고 얼큰하게 야키소바를 즐길 수 있다.
※ 히타 야키소바 소후렌본점(想夫恋本店/0973-24-3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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